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곡소리 나는 영끌족, 매달 이자만 190만원 '차라리 집 팔고싶다'
    카테고리 없음 2022. 7. 31. 12:36
    반응형

    30대 직장인 정모씨는 최근 집 근처 공인중개사무소를 찾아가 상담을 했습니다. 지난해 2월 부동산 광풍에 휩쓸려 구매한 아파트가 애물단지가 되고 있어서입니다. 그는 “이러다 평생 집 못 살 수 있다는 조바심에 직장과 한참 떨어진 강서구 방향에 아파트를 샀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7억원 상당의 아파트값을 준비하기 위해 주택담보융자부터 저축은행 신용융자, 회사 융자 등을 끌어왔습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융자로도 부족해 부모님에게 차용증을 쓰고 1억원을 빌려 산 아파트였습니다.

     

    문제는 융자 금리가 급하게 뛰면서 이자 부담이 커졌습니다. 정씨는 “매월 190만원가량을 빚 갚는 데 쓴다”며 “아파트값이 오르면 견디겠지만,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많아서 지금이라도 팔아야 할지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습니다.

     

    불어나는 융자 이자에 ‘패닉바잉(공포매수)’으로 집을 산 차주들의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금년 2분기 전국 아파트ㆍ연립주택 등 집합빌딩 거래량(24만8633건) 가운데 보유 기간 동안 3년 이하의 거래 비율은 26.14퍼센트다. 매도자 4명 중 1명은 구매한 지 3년도 안 돼 팔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2019년 4분기 이후 제일 높습니다. 1년 이내 판 비율은 이 기간 동안 거래된 집합빌딩 약 10채 중 1채(9.92퍼센트)에 이른다. 직방 관계자는 “2~3년 전 저금리로 융자을 받아 산 경우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해 처분하는 경우가 증가했다”고 파악했습니다.

    기준금리인상
    변동금리가 고정 추월한 ‘금리 역전’

    시장금리가 치솟으면서 주택담보융자 변동금리가 고정(혼합형) 금리보다는 많아지는 역전 상황이 나타났습니다. 29일 기준 4개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는 연 4.44에서5.63퍼센트로 나타났습니다. 상단 기준으로 주담대 고정금리(연 4.46에서5.54퍼센트)를 앞질렀다.

     

    일반적으로 고정형 주담대 상품은 은행이 금리 변화에 대한 위험성을 떠안기 때문에 가산금리 등을 더 붙여 변동형 상품보다는 금리가 높습니다. 금리가 역전한 데는 변동금리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급등하고 있어서입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근래 5달 연속 상승해 지난 6월 15일 기준 2.38퍼센트를 기록했습니다. 전달보다는 0.4퍼센트 상승했습니다. 은행연합회가 2010년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공표한 이래 제일 큰 오름폭입니다. 특히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은행들이 매달 새로 취급한 수신상품(예금, 적금 등)의 가중평균금리라서 기준금리를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영합니다.

     

    한편 주담대 고정금리(5년 혼합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무보장 AAA) 5년물의 금리는 최근 하락세입니다. 지난달 17일 연 4.147퍼센트까지 올랐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지난 28일엔 연 3.627퍼센트까지 떨어졌습니다.

     

    신용융자 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4대 은행의 신용융자 기준 금리는 29일 기준 연 4.91에서5.66퍼센트다. 일부 은행의 신용융자 금리 상단은 연 6.29퍼센트로 뛰었습니다. 시장에선 지난 13일 우리나라은행이 처음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퍼센트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8월에도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면 신용융자 금리는 조만간 7퍼센트 선을 뚫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금리 7퍼센트 시대, 170만명 빚 못 갚아

    융자 금리가 무섭게 오르면서 융자 취약계층의 부실 위험은 커지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융자 기준 금리가 7퍼센트 수준에 이르면 수익에서 생활비를 빼면 융자 원리금을 못 갚는 분이 190만명에 이를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앞으로 시장 금리가 1퍼센트 더 오르면 2금융권의 융자자 97만명이 대부업이나 제도권 밖 금융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김미루 KDI 연구위원이 지난 26일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지금 2금융권에서 연 18에서20퍼센트의 고금리 신용융자을 받는 취약계층은 시장 금리가 더 오르면 융자 연장을 못 받을 수 있습니다, 2금융권은 법정 최대금리 한도(연 20퍼센트)에 묶여 융자 조달금리를 높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3개 이상의 금융사에서 회사 융자을 받은(다중채무자) 개별경영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표준 기업융자을 받은 개인사업자 중 다중채무자는 38만2235명입니다. 2019년 말(13만1053명)과 비교하면 약 3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간 동안 융자 잔액도 101조원에서 183조원으로 80퍼센트가 늘었습니다. 진 의원은 “자영업자들은 기업융자 외에도 개별 자격으로 받은 가계융자까지 경영에 끌어다 쓰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위험은 이보다는 더 심각할 것”이라며 “다중채무자의 연체율을 관리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금융지원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